2025 켄싱턴 런앤펀 참가자들이 여의도 일대를 달리고 있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너도 나도 뛰는 시대. 러닝 인구는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패션, 소모임, 방송, 여행 등 다양한 분야를 장악한 러닝이 이제는 호텔까지 진출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 여의도가 투숙객 대상 뉴발란스 러닝용품 대여 서비스를 도입한다. 별도의 준비 없이도 호텔 앞 한강공원을 달리는 로망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호텔은 3분 거리에 러너들의 성지 여의도 한강공원을 두고 있어 러닝에 최적화된 입지를 갖췄다. 특히 코스 모양이 고구마를 닮아 ‘고구마 런’이라 불리는 여의도 이색 러닝 코스도 즐길 수 있다.


호텔에서 신발 빌려 신고 “고구마 캐러 가자”
지난 5일 패키지 출시에 앞서 호텔 인근 여의도 한강공원을 함께 달리는 ‘런앤펀(Run&Fun)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런트립 커뮤니티를 통해 모집한 60여 명이 함께 여의도 일대를 달렸다.




대여한 러닝 티셔츠를 입고 한강공원으로 이동 중인 참가자들/사진=이랜드파크 제공





호텔 프런트에서 대여 가능한 러닝화와 러닝 티셔츠/사진=이랜드파크 제공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호텔 프런트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본인 사이즈의 러닝복과 러닝화를 수령하면 된다. 제공 신발은 뉴발란스 퓨어셀 레벨 v5로, 가볍고 쿠션감이 뛰어나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

러닝복은 호텔과 한강 일대가 그려진 뉴발란스 기능성 티셔츠를 제공한다. 여기에 패키지 고객이라면 뉴발란스 양말과 에너지 젤, 단백지 드링크 등 7종의 선물을 포함한 러너 웰컴 키트까지 제공한다. 하의는 대여 서비스에 포함하지 않는 다.



여의도 한강공원을 달리는 참가자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호텔에서 대여한 러닝 복장을 갖춘 참가자들은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나섰다. 이날 러닝 코스는 8㎞ ‘고구마 런’. 진행자는 “안전하고 즐겁게 고구마 캐러 가 봅시다!”라며 참가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스트레칭을 마친 후 속도별로 그룹을 나누어 페이서와 함께 여의도 한강공원을 달렸다. 눈을 들면 한쪽에는 한강이, 반대쪽에는 여의도의 야경이 펼쳐졌다. 탁 트인 한강공원을 따라 달리니 어느새 추위도 잊혔다. 러닝 중 만난 한 참가자는 “여의도는 달리기 정말 좋은 코스”라며 “집이 멀어 평소에는 자주 못 오는데 오랜만에 뛰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의도 ‘고구마 런’ 코스 인증샷/사진=나이키 런 어플 캡처본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러너들이 많아 다른 러닝 크루와 마주칠 때마다 서로를 향해 ‘파이팅’을 외치거나 타인을 배려하며 달리는 등 러닝 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었다.



“입문자에게 최고” 러닝 장벽 낮추는 서비스
이 대여 서비스의 큰 매력은 러닝화를 직접 신고 달려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입문자가 선뜻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러닝화를 신고 달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러닝의 장벽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이날 페이서로 참여한 한 참가자는 “러닝화는 직접 신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며 “러닝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제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호텔에서 대여한 러닝화를 신고 달렸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러닝화를 처음 신어본 참가자도 있었다. 민지은(24) 씨는 “러닝을 시작한 지 이제 2~3주 정도 됐다”며 “러닝화를 사려고 고민 중이었는데 매장에 가면 신어볼 수는 있어도 뛸 때 편한지를 모르겠더라. 호텔에서 대여를 해주니 신고 달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달려보니 발에 잘 맞아서 구매하려고 사진도 찍어놨다”고 말했다.

타인과 공유하는 ‘대여’ 서비스기 때문에 위생 관리도 중요한 요소다. 관계자는 “러닝 용품은 철저한 세척과 소독 과정을 거쳐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발란스는 이미 2023년부터 서울 북촌에서 러닝화와 의류를 대여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 ‘런 허브(Run Hub)’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일 평균 70~80명이 방문하는 러닝 명소로 자리 잡은 이곳의 운영 노하우를 호텔 서비스에도 그대로 옮겨올 계획이다.



2025 켄싱턴 런앤펀 참가자들이 러닝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이랜드파크 제공



해당 서비스는 오는 15일 출시하는 런 투게더 패키지를 통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혜택은 △객실 1박 △조식 뷔페 2인 △뉴발란스 러닝화 및 티셔츠 대여 서비스 △웰컴 키트 7종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패키지 이용고객이 아니더라도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2~3000원에 러닝용품을 대여할 수 있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이번 패키지를 통해 러닝이 호텔에서 즐기는 또 하나의 콘텐츠가 되길 바란다”며 “추후 설악산과 동해 등 자연과 인접한 강원권 호텔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