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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장자 잡편
저자양회석 역
분류[인문]
발행일2024-02-28 판형신국판
ISBN979-11-93707-23-4 (93510)
페이지488 정가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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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1편, <경상초> <서무귀> <칙양> <외물> <우언> <양왕> <설검> <도척> <어부> <열어구> <천하>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7편은 외편과 마찬가지로 각 편의 첫 문구를 따와 편명으로 삼고 있다. 이와 달리 <양왕> <설검> <도척> <어부> 4편은 내편처럼 별도의 제목을 내걸고 일관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잡편 나머지 7편과 사뭇 다른 체제를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내용이 다소 과격하고 문체가 직설적인 점은 《장자》 전체에서 매우 이질적이어서, 진위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송나라 시기의 대문호인 소식(蘇軾)이 <장자사당기(莊子祠堂記)>에서 <양왕> 등 4편을 위작이라고 지적한 이래, 많은 학자가 이에 동조하고 있다. 예컨대 청나라 초기 문인인 선영宣穎은 자신의 저서 《장자남화경해(莊子南華經解)》에서 상기 4편을 한데 묶어 책 마지막에 배치하여, 사족으로 취급하고 있다. 또 저명 학자 나근택(羅根澤)(1900~1960)은 <양왕>과 <어부>는 서한(西漢) 초엽 은일파(隱逸派)의 작이고, <설검>은 전국戰國 말엽 종횡가(縱橫家)의 작이며, <도척>은 전국 말엽 도가의 작이라고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莊子外雜篇探源>). 한 마디로 ‘위작’으로 단정하는 것이다. 현재 학계에서는 이러한 위작설이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장자에 가장 중요한 주석을 달고 있는 성현영(成玄英)은 장자의 세 편(내편 외편 잡편)이 모두 장자의 저작이라고 전제한 다음, “내편은 이치의 근본을 밝히고, 외편은 일의 자취를 이야기하며, 잡편은 이치와 일을 섞어 밝히고 있다(內篇明於理本, 外篇語其事迹, 雜篇雜明於理事. <莊子序>)”. 라고 하였다. 성현영은 당나라 시기의 문인이다. 또한 서한西漢의 사마천司馬遷도 《사기史記》 <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에서 장자의 저술을 소개하면서 <어부> <도척>을 특정하여 거론하고 있다. 이렇듯 송나라 이전의 경우, 잡편의 진위를 문제 삼지 않았던 듯하다. 당나라의 성현영과 서한 시기의 사마천을 무시하고 송나라 소식의 주장을 굳이 믿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양왕> 등 4편은 분명 이질적이다. 그러나 그것의 다소 거친 내용과 직설적인 문체가 곧 위작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우선 이질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장자의 사유와 통하고 있으며(3에서 후술함), 또 장자 당시 ‘저술’은 오늘날 그것과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바로 《장자》라는 책은 긴 시간과 다양한 공간에서 전개된 장자의 언행을 누군가가 ‘기술’한 것이다(졸저 《장자 외편》서문 참조). 분명 <양왕> 등 4편은 나머지 7편과 사뭇 다르지만, 이는 그것이 다른 시공간에서 나왔음을 의미할 뿐이지, 위작이라고 단정할 증거가 될 수 없다. 거친 내용과 직설적인 문체는 바로 젊은 패기의 산물이라고 필자는 상정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가장 젊을 때의 언행이 기술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나머지 7편은 전혀 다른 시기의 산물로 보인다. <서무귀> 제5장 <혜자, 그대가 없으니>에서 이미 고인이 된 절친 혜자를 추억하고 있고, <열어구> 제13장 <장자의 장례>에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 순간을 기록하고 있으므로, 대체로 만년의 작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다만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열어구>와 <천하> 2편이 왜 앞 5편과 분리되어 뒤에 따로 실려 있느냐 하는 점이다. <열어구>는 장자의 청빈한 삶과 죽음 같은 생애에 관한 자료를 담고 있다. <천하>는 장자의 학술과 관련된 당시 학파와 학자에 관한 자료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자료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독립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조잡粗雜, 번잡煩雜, 잡물雜物, 잡다雜多 등, ‘잡’이란 글자는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본래는 중성적이거나 오히려 긍정적인 의미가 강했다. 예컨대 중국 최초의 한자 자전인 《설문해자說文解字》는 “오색을 모은 것(五采之合)”이라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잡편의 ‘잡’을 다채롭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잡편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우언>은 장자 특유의 화법에 대해 해명하고 있고, <천하>는 장자 학술의 본질과 그 연원을 기술하고 있어서, 장자의 이해에 필수적인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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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 4
서문: 철인의 성장과 완성 / 6

경상초庚桑楚
해제 / 22
제1장 경상초와 남영주 그리고 노자 / 24
제2장 천연의 빛 / 44
제3장 하늘의 물레 / 46
제4장 영험한 경대 / 48
제5장 사람의 마음 / 51
제6장 없으면서 있는 것 / 54
제7장 지극한 지혜 / 58
제8장 이것의 변이 / 61
제9장 지극한 경지 / 66
제10장 무위이무불위 / 67
제11장 도와 덕, 삶과 본성 / 69
제12장 완전한 사람 / 71
제13장 성인의 도 / 73

서무귀徐无鬼
해제 / 78
제1장 서무귀와 위무후 / 81
제2장 목동과 황제 / 93
제3장 본연을 잃은 사람들 / 97
제4장 장자와 혜자 / 100
제5장 혜자, 그대가 없으니 / 105
제6장 관중과 환공 / 107
제7장 오왕과 원숭이 / 111
제8장 남백자기와 안성자 / 113
제9장 공자와 초왕 / 116
제10장 남백자기와 그 아들 / 121
제11장 설결과 허유 / 126
제12장 속인과 진인 / 130
제13장 천연의 세계 / 135
제14장 도는 알지 못함을 아는 것 / 139

칙양則陽
해제 / 146
제1장 진정한 벼슬 / 148
제2장 본성 / 152
제3장 환중 / 156
제4장 달팽이 뿔의 전쟁 / 161
제5장 공자와 은자 / 167
제6장 장오봉인과 장자 / 170
제7장 백구와 노자 / 174
제8장 거백옥 / 178
제9장 영공이란 시호 / 180
제10장 소지와 대공조 / 184

외물外物
해제 / 198
제1장 안팎의 우환 / 200
제2장 장자와 감하후 / 205
제3장 임공자의 낚시 / 207
제4장 유생은 도굴꾼 / 210
제5장 노래자와 공자 / 212
제6장 송 원군과 거북 / 217
제7장 장자와 혜자 / 221
제8장 노닒에 대하여 / 223
제9장 천연의 노닒 / 226
제10장 현실의 요모조모 / 228
제11장 점입가경 / 231
제12장 말은 잊어야 하는 것 / 233

우언寓言
해제 / 236
제1장 삼언 / 237
제2장 장자와 혜자: 공자에 대하여 / 244
제3장 공자와 제자: 증삼에 대하여 / 249
제4장 안성자유와 동곽자기 / 251
제5장 망량과 그림자 / 256
제6장 양주와 노자: 화광동진 / 259

양왕讓王
해제 / 264
제1장 요와 순 / 266
제2장 태왕단보 / 270
제3장 왕자 수 / 273
제4장 소희후와 자화자 / 275
제5장 안합 / 278
제6장 열자와 정자양 / 281
제7장 왕과 백정 / 284
제8장 원헌과 자공 / 288
제9장 증삼 / 292
제10장 공자와 안회 / 294
제11장 공자모와 첨자 / 296
제12장 공자와 제자 / 299
제13장 북인무택 / 303
제14장 탕왕과 야인들 / 305
제15장 백이와 숙제 / 309

도척盜跖
해제 / 314
제1장 공자와 도척 / 316
제2장 자장과 만구득 / 339
제3장 무족과 지화 / 349

설검說劍
해제 / 362
제1절 태자와 장자 / 363
제2절 장자와 조왕 / 366
제3절 장자의 설검 / 370
제4절 왕의 변화 / 375

어부漁父
해제 / 378
제1절 어부의 방문 / 379
제2절 어부의 조언 / 382
제3절 어부의 설교 / 389
제4절 공자의 소감 / 395

열어구列御寇
해제 / 400
제1장 열어구와 백혼무인 / 402
제2장 정나라 사람 완 / 409
제3장 천연과 인위 / 412
제4장 소인과 지인 / 414
제5장 조상과 장자 / 416
제6장 노 애공과 안합 / 418
제7장 하늘의 베풂 / 421
제8장 사람의 마음 / 423
제9장 정고보 / 426
제10장 세상만사 / 428
제11장 용의 구슬 431
제12장 벼슬, 그까짓 것 433
제13장 장자의 장례 434

천하天下
해제 438
제1장 총론 440
제2장 묵적과 금활리 447
제3장 송형과 윤문 454
제4장 팽몽 전병 신도 458
제5장 관윤과 노담 463
제6장 장주 467
제7장 혜시 471

후기 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