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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장자 내편
저자양회석 역
분류[인문]
발행일2022-01-28 판형신국판
ISBN978-89-6849-847-3 (93150)
페이지442 정가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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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고전이 그러하듯이, 장자 역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시대의 차이와 개인 소양의 차이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성은 장자의 본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거나 심지어 방해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본 책은 기존 주석서와 번역서를 최대한 활용하되,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자의 본의를 체계적으로 규명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장자라는 인물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자료는 당연히 책 장자이다. 현재 통행되고 있는 장자는 총 33편(내편 7, 외편 15, 잡편 11)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내편은 장자 본인의 저작이고, 외편과 잡편은 장주의 후학이나 유관 학파의 학자의 저술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렇다면 내편에 대한 정확한 해독이 장자 전체를 이해하는 출발이 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내편 7편은 내적으로 매우 밀접한 유기적 상호 관계를 맺고 있다. 자족적인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 구조를 이해하는 게 장자 이해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책 내용의 핵심으로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내편 7편은 다시 세 세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소요유>로, 내편의 출발점이자 귀착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장자는 인간 존재의 최고 경지로서 ‘소요유’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것이 곤붕(鯤鵬) 우언이다. 원래 ‘새끼 물고기’에 불과한 곤이 거대한 물고기로 성장하고, 결국 붕(鵬)으로 변신하여 구만리 창공을 활강한다. 그것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구만 리 창공을 ‘웅비(雄飛)’하는 경지에서 내려다보면 현실 세계가 ‘혼융(渾融)’한 모습으로 보인다. 이를 필자는 도를 닮은 ‘웅혼한 삶’이라고 명명한다. 인간은 바로 이 ‘웅혼한 삶’을 누릴 수 있고, 누려야 한다는 것이 장자의 주장이다.
두 번째 세트는 <제물론> <양생주> <인간세>로, 바로 ‘새끼 물고기’가 거대한 물고기 곤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 첫 걸음이 ‘제물’, 즉 만물을 하나로 인식할 수 있는 사고의 높이다. 만물은 도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하나다. 그러므로 만물이 하나임을 깨닫는 것은 도를 이해하고 도의 경지에 가까이 다가섬을 의미한다. ‘제물’을 달성하면 이제 삶에 적용하여야 한다. 인간의 삶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하늘(天)’, 즉 천연의 삶이다. 이를 다룬 것이 <양생주>이다. 다른 하나는 ‘사람(人)’, 즉 사회적 삶이다. 이를 다룬 것이 <인간세>이다. 장자의 용어로 말하자면, 전자는 내성(內聖)이고 후자는 외왕(外王)이다.
세 번째 세트는 <덕충부> <대종사> <응제왕>로, 곤이 변신하여 붕새가 되어서 웅비하는 단계이다. ‘제물’을 기반으로 하여 ‘양생’을 올바르게 실천하고 ‘인간 세상’에서의 처세를 제대로 수행하면, 이제 그의 경지는 저절로 ‘업그레이드’ 된다. ‘업그레이드’된 경지는, 결국 도와 함께 하는 것이어서 덕이 충만하여 저절로 우러나오게 된다. 이를 다룬 것이 <덕충부>이다. 덕은 도로부터 획득한 내적 역량이다. 덕이 충실한 자는 “하늘과 동반자가 되어” 대중의 큰 스승인 대종사가 저절로 된다. 그의 천연적인 삶이 곧 도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를 다룬 것이 <대종사>이고, 이것이 내성과 통한다. 뿐만 아니라 그가 인간 세상에 처할 경우, 저절로 ‘제왕’에 상응하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다룬 것이 <응제왕>이고, 이것이 바로 외왕이다. 이 경지에 도달할 때, 한 개인의 삶은 붕새처럼 웅비하여 혼융한 경지에서 노닐게 된다. 도와 함께 하는 웅혼한 삶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요유’이다. 이렇게 장자 내편은 다시 <소요유>로 귀착한다.
요컨대 필자의 본 책은, 치밀한 주석과 자상한 해설을 통하여 장자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데 나름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그 메시지를 한 마디로 줄이면 “도의 소산인 인간은 도와 함께 하는 ‘웅혼한 삶’을 누릴 수 있고, 또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계의 학자와 재야인사들도 필자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양회석 교수는 <장자> 해석에 대해 기존의 철학적, 사변적 이해를 넘어 문학적, 종교적 텍스트로서 읽는 길을 열었다. 이는 이 책의 본질에 기반한, 고유하고 합당한 독해 방식으로 높이 평가 받아야 마땅하다. 정재서(이화여자대학 명예교수, 전 도교문화학회 회장)

참으로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난삽한 문장으로 인해 접근하기가 어려운 <장자>를 좀 더 친근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저자의 깊고도 넓은 인문학적 통찰력, 치밀한 주석과 자상한 해설이 돋보이는 역저이다. 박석(상명대학교 명예교수)

□양회석의 <장자>는 큰 눈으로 이룬 번역이다.
“만약 하늘처럼 큰 눈을 가진 이가 있다면, 오히려 산이 작고 달이 더 크다는 걸 알 수 있을 텐데…” 명나라 때의 학자 왕양명이 11세에 지었다는 시의 한 구절이다. <장자>는 산과 달을 견줘 달이 크다고 말 할 수 있는 안목으로 보아야 보이는 책이다. 양 교수는 <장자>를 그런 큰 눈으로 보았다. <장자> 내편에 든 일곱 편의 글이 서로 어떤 관계로 엮여 있는지를 달과 산의 관계만큼이나 명확하게 파악한 후에 이룬 번역이다. 그래서 그의 <장자>를 읽으면 불필요한 허황함도 없고 잘못 짚은 좀스러움도 없다. 그저 웅혼한 장자가 선명하게 보일 뿐이다. 그의 <장자>는 평소 ‘박이정(博而精)’과 ‘체화(體化)’를 추구한 자신의 학문태도가 낳은 결과이다. 역대의 주석을 이처럼 많이 참고한 번역이 또 있을까? 존경과 함께 같은 ‘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드는 시새움을 부러 숨기고 싶지 않다. 呵呵… 김병기(전북대학교 명예교수, 국제서예가협회 부회장)

무릉도원도 입구를 찾아야 들어갈 수 있다. 구만리 창공을 웅비하는 붕새처럼 ‘웅혼한 삶’을 얘기하는 장자는 해설이 필요하다. 양회석 교수의 장자내편 해설은 혼돈 우주를 헤매는 우리에게 천인합일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다. 이제 우리는 무릉도원 입구를 찾을 수 있다. 김종남(언론인, 전 광주일보 편집국장, 전 광주비엔날레 사무총장)

인간 변론의 한계로 홍진이 시끄러웠나 보다. 현학적 신비의 베일이 벗겨지자 장자가 친구처럼 다가온다. 양 교수의 장자 역해를 읽노라니 그간 부질없이 품었던 지적 열등감이 간데없다. 이제 붕새처럼 웅혼한 삶을 살 수 있으려나? 물론 정신승리에 안주하지 않을 터이지만. “자질구레한 인위에서 벗어나 높이 날아오르리라. 도는 항상 가까이 있는 법, 시공간을 초극하여 보리라. 장자를 읽으면서.” 유용상(의학박사 미래아동병원장, 인문연구소 동고송 이사장)

<장자 내편>이 세 개의 세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들이 하나의 원을 그리며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 것은 양 교수의 창견(創見)이다. 아울러 <장자 내편>을 관통하는 핵심어인 도(道)에는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으므로 <장자>는 철학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종교에 가까울지 모른다고 보는 것은, 양 교수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독창적 견해다. 양 교수는 이미 이러한 점에 주목하고 탐구하여 그 연구 성과를 논문으로 낸 바 있다. 그리고 이에 근거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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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 04
장자의 정독正讀을 위하여 / 06

소요유逍遙遊
해제 / 22
제1장 웅비하는 붕새처럼 / 25
제2장 천하를 준다 해도 / 39
제3장 막고야산의 신인들 / 43
제4장 쓸모 너머의 쓸모 / 50

제물론齊物論
해제 / 60
제1장 지뢰와 천뢰: 대지와 하늘의 소리 / 65
제2장 인뢰: 세상의 소리 / 71
제3장 보광: 어두운 빛 / 108
제4장 안다는 것 / 116
제5장 하나가 된다는 것 / 121
제6장 누가 시비를 정하랴 / 129
제7장 그림자와 나비 꿈 / 133

양생주養生主
해제 / 140
제1장 양생의 핵심: 독맥督脈 / 142
제2장 포정의 소 잡기(庖丁解牛) / 145
제3장 당당한 외다리 / 151
제4장 양생의 출발: 죽음 제대로 보기 / 155

인간세人間世
해제 / 162
제1장 유세遊說에 대하여 / 165
제2장 외교에 대하여 / 186
제3장 포악한 권력 길들이기 / 197
제4장 사당의 거목 / 203
제5장 상구商丘의 거목 / 209
제6장 망형忘形과 망덕忘德 / 214
제7장 광접여狂接輿의 노래 / 218
제8장 쓸모없음의 쓸모 / 221

덕충부德充符
해제 / 224
제1장 말없는 가르침: 왕태王駘 / 227
제2장 당당한 외다리: 신도가申徒嘉 / 236
제3장 공자를 질책한 전과자: 숙산무지叔山無趾 / 242
제4장 못생긴 멋쟁이: 애태타哀駘它 / 246
제5장 모든 장애를 이기는 덕 / 257
제6장 성인이 무정無情하다는 의미 / 261

대종사大宗師
해제 / 266
제1장 대중의 대종사: 진인眞人 / 269
제2장 대종사로서의 도 / 284
제3장 득도의 단계와 그 계보 / 294
제4장 죽음과 삶은 하나 / 301
제5장 물고기는 물에서 사람은 도에서 / 309
제6장 슬픔도 즐거움도 넘어서 / 318
제7장 나의 스승은 이런 분 / 323
제8장 좌망坐忘: 앉아서 잊는다는 것 / 327
제9장 당당한 빈곤 / 331

응제왕應帝王
해제 / 336
제1장 유우씨有虞氏와 태씨泰氏 / 339
제2장 내버려 두세요 / 343
제3장 천하를 다스린다고? / 346
제4장 명왕明王의 자질 / 349
제5장 호자壺子와 열자列子 / 353
제6장 지인至人 / 365
제7장 혼돈渾沌의 죽음 / 368

부록 1) 세계 3대 창세신화와 6대 종교 ᐨ노장 사상의 종교적 위치ᐨ / 372
부록 2) 巫에서 유가와 도가로 / 408
후기 / 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