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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노자 도덕경
저자양회석 역
분류[인문]
발행일2022-02-18 판형신국판
ISBN978-89-6849-840-4 (93150)
페이지473 정가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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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전 가운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노자만큼 큰 관심을 받는 책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노자>의 ‘깊은 뜻’, 즉 본의를 온전하게 읽어낸 것이 있을까? 필자는 이런 의문에서 노자의 본의를 규명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진행하여 왔고, 그 결과를 <文으로 읽는 노자 도덕경>으로 출간한 바 있었다. 이를 대폭 수정 보완한 것이 바로 본 책이다. 특히 노자의 문학적 글쓰기와 그 함의를 규명한 필자의 최근 논문 2편을 실었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노자를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철학적 관점의 기존 주석과 해석을 뛰어넘어, 문학적으로 종교적으로 그 이해의 지평을 확대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필자는 노자의 본래 면목과 원 목소리를 규명하였고, 또 그것이 21세기 인류에게 여전히, 아니 오히려 절실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노자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자고 제안하면서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지방 시골 출신으로 중앙 도성에서 하급관리를 지낸 노자라는 인물이 아름다운 말로 성스러운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노자 텍스트이다. 그러나 그것이 처음부터 책으로서 저술된 것이 아니었다. 먼저 구술되었고, 그것이 대중 사회에서 한동안 구전되다가 마침내 책으로 정착되었다고 필자는 상정한다. 노자 텍스트의 글쓰기/말하기가 농후한 구술성과 대중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노자의 아름다운 말은 자연스럽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한편 노자의 사상은 민간신앙에 기반을 두면서도 그것을 철학적 경지로 승화하였기 때문에, 노자가 제기하고 있는 성스러운 길에는 종교적 신비와 이성적 예지가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다. 이 또한 노자의 농후한 대중성적 기반과 무관하지 않다.
노자가 활동하던 춘추시대는 천자의 권위가 추락하고 여러 제후국이 서로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외치고 있었다. 국토를 넓히고(富國) 인구를 늘이는(强兵) 것이 사회적으로 최대 관심사여서, ‘잘 싸우는 법’을 너나나나 할 것 없이 주장했다. 그러나 노자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싸우지 말고, 차라리 ‘소국과민(小國寡民)’, 즉 작은 국토와 적은 인구를 주창했었던 것이다(제80장). 이러한 그의 주장에 대해 비현실적인 한갓 몽상일 뿐이라고 배척하였던 사람도 많았었고(예컨대 사마천이 지적하였듯이 유학을 배우고 노자를 배척했던 경우), 또 오늘날에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동아시아의 유토피아라 할 수 있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바로 ‘소국과민’을 도연명(陶淵明 352~427)이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최소한 대중 ‘민초’의 각도에서 보면 ‘부국강병’을 위한 전쟁 따위는 언제나 엄청난 재앙에 불과하였음에 틀림없다. 아울러 ‘소국과민’의 현재적 의미도 되새겨보아야 한다. 예를 들자면, 수십 개 나라로 나누어져 있는 유럽 대륙과 거대 국가 하나가 군림하고 있는 중국이나 미국 대륙을 비교하면서 어느 것이 미래 인류에게 더 바람직한 모델인지 말이다.
노자의 주장을 한 구절로 집약하여 “도를 믿는 자는 도가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라고 한다면 구태의연한 종교설교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또 노자의 처음과 마지막 단어를 합치면 “도부쟁(道不爭)”, 즉 “도는 다투지 않는 것이다.”가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면, 경쟁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의 수단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도저히 수긍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성을 배제하는 것과 이성 외에는 아무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똑같이 위험한 양극 극단이다(Pascal Pensées).” 라는 지적을. 완전히 이성에 반하는 사이비 종교의 ‘현혹’과 이성을 내세우는 사회적 강자의 ‘폭력’에 동시에 시달려야 하는 현대인에게 노자의 ‘성스러운 길’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없을까? 노자의 도가 종교적 전망과 이성적 예지를 아울러 제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일찍이 필자의 은사이신 김학주 서울대 명예교수(대한민국 학술원 회원)께서 필자의 작업을 “이는 단순한 노자에 대한 주해가 아니라 중국 고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독법을 유도하는 학술적인 업적이라 여겨진다. 이 책을 통하여 많은 독자들이 노자의 참 뜻과 함께 중국 고전의 특성까지 깨닫게 되리라고 믿는다.”라고 평가하신 바 있다. 사계의 학자와 재야인사들 역시 필자의 집필 의도와 그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양회석 교수의 <도덕경> 해석은 도가 이해의 놀라운 경험이다. 이 책에 대한 문학적, 감성적 접근은 왜 노자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우리의 심령을 뒤흔드는지 쉽게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실로 <도덕경> 주해의 새로운 저본이다. 정재서(이화여자대학 명예교수, 전 도교문화학회 회장)

<도덕경>과 고대 중국 종교문화의 관계, <도덕경>에 나타나는 구술 문학적인 특징 등, 지금까지 그다지 연구되지 않았던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저자의 인문학적 뚝심에 경의를 표한다. <도덕경> 이해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역작이다. 박석(상명대학교 명예교수)

□ 양회석의 <노자>는 시이자 노래이다.
“글은 말을 다 담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 담지 못한다.” 공자의 말이다. 약 2500년 전에 노자라는 사람이 5000여 글자로 쓴 글 <노자>에 그가 하고자 한 말이 얼마나 담겼으며 그가 품고 있던 뜻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그 ‘깊은 뜻’을 밝히고자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양 교수도 그런 많은 사람 중의 하나였는데 이번에 그 ‘깊은 뜻’을 제대로 찾은 것 같다. <노자>라는 글을 노자시대의 생생한 말로 재구성하여 그 말속에 담긴 노자의 뜻을 찾으려고 한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원시 문장일수록 소리글자의 화법으로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양 교수는 말이 곧 노래이고 노래가 곧 말이며 그런 말과 노래를 적은 것이 곧 글이라는 생각으로 노래하듯이 <노자>를 읽었다. 자연스럽게 다가온 노자의 진의를 자연스럽게 번역했음은 물론하다. 그래서 그의 『노자』는 매우 시적이다. 소월의 시보다도 더 쉽고 정겹게 다가오는 노자의 노래이다. 이토록 쉽고 정겨운 <노자>는 일찍이 없었다. 어찌 일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병기(전북대학교 명예교수)

한때 <도덕경> 암송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한자음이 입에 새겨지지 않아 두어 달 하다 그쳤다. 양회석교수의 도덕경 역해는 우리말로 쓴 최고의 아름다운 운문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시적인 역해는 본 적이 없다. ‘무인도에 가져갈 단 한 권의 책’으로 단연코 이 책을 꼽는다. 김종남(언론인, 전 광주일보 편집국장, 전 광주비엔날레 사무총장)

<노자>는 오묘하고 신비롭다고 하는 말은 잘 모르고 하는 소리! 양 교수의 역해를 읽어보면 노자가 쉽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의 삶에 전하는 아름다운 글이다. 신전(神殿)에서 내려온 노자가 우리에게 정겹고 자애롭게 속삭인다. “잔머리 굴리지 말고 아는 체도 하지 마세요. 아내한테 이기려 들지도 마시고요.” 유용상(의학박사 미래아동병원장, 인문연구소 동고송 이사장)

<노자> 역해에는 중국 문학 전공학자로서 양 교수의 통찰력이 빛난다. <노자>가 운문(韻文)으로 이루어진 점에 주목하여 그것이 먼저 구술(口述)되었다가 나중에 책으로 엮였을 것이라 보는 점이 그렇다. 또 바로 이로부터 노자 사상은 모종의 종교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을 읽어내며, <노자>가 민간 신앙에 기반을 두면서도 이를 철학적으로 승화시켰음을 밝히고 있다. <노자 도덕경>에는 종교적 신비와 이성적 예지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완전히 이성에 반하는 사이비 종교의 ‘현혹’과 이성을 내세우는 사회적 강자의 ‘폭력’에 동시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노자>의 ‘성스러운 길’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이를 길라잡이 삼아 <노자 도덕경>을 읽으면 한결 쉽고, 새롭게 읽힌다. 학문 외길 40년, 인문학자의 독공(篤工)이 온전히 녹아있다. 김진근 (한국교원대학 윤리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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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 4
해설ㆍ노자를 읽는 새로운 시각 / 5

도경(道經)
제1장 상도(常道) / 29
제2장 유무상생(有無相生) / 38
제3장 위무위(爲無爲) / 44
제4장 만물지종(萬物之宗) / 49
제5장 천지불인(天地不仁) / 53
제6장 현빈(玄牝) / 57
제7장 천장지구(天長地久) / 61
제8장 상선약수(上善若水) / 64
제9장 공수신퇴(功遂身退) / 69
제10장 영백포일(營魄抱一) / 73
제11장 무지위용(無之爲用) / 78
제12장 오색목맹(五色目盲) / 82
제13장 총욕약경(寵辱若驚) / 87
제14장 무상지상(無狀之狀) / 93
제15장 선위도자(善爲道者) / 99
제16장 허정(虛靜) / 104
제17장 아자연(我自然) / 109
제18장 대도폐(大道廢) / 113
제19장 현소포박(見素抱樸) / 116
제20장 절학무우(絶學無憂) / 120
제21장 도지위물(道之爲物) / 126
제22장 곡즉전(曲則全) / 131
제23장 희언자연(希言自然) / 137
제24장 기자불립(企者不立) / 141
제25장 도법자연(道法自然) / 144
제26장 중위경근(重爲輕根) / 152
제27장 습명(襲明) / 155
제28장 대제불할(大制不割) / 159
제29장 천하신기(天下神器) / 163
제30장 부도조이(不道早已) / 167
제31장 병자불상(兵者不祥) / 171
제32장 도상무명(道常無名) / 176
제33장 사이불망(死而不亡) / 180
제34장 공성불유(功成不有) / 184
제35장 대상(大象) / 187
제36장 미명(微明) / 190
제37장 도상무위(道常無爲) / 195

덕경(德經)
제38장 상덕부덕(上德不德) / 213
제39장 득일자(得一者) / 220
제40장 유생어무(有生於無) / 226
제41장 도은무명(道隱無名) / 228
제42장 교부(敎父) / 233
제43장 무위유익(無爲有益) / 238
제44장 지족불욕(知足不辱) / 241
제45장 대교약졸(大巧若拙) / 246
제46장 지족상족(知足常足) / 250
제47장 불행이지(不行而知) / 253
제48장 위도일손(爲道日損) / 257
제49장 무상심(常無心) / 260
제50장 출생입사(出生入死) / 266
제51장 도생덕휵(道生德畜) / 272
제52장 습상(襲常) / 276
제53장 도우(盜竽) / 281
제54장 선건불발(善建不拔) / 285
제55장 함덕지후(含德之厚) / 289
제56장 화광동진(和光同塵) / 294
제57장 무위자화(無爲自化) / 298
제58장 화복(禍福) / 305
제59장 막약색(莫若嗇) / 310
제60장 약팽소선(若烹小鮮) / 313
제61장 대자의하(大者宜下) / 317
제62장 만물지오(萬物之奧) / 321
제63장 대소다소(大小多少) / 326
제64장 욕불욕(欲不欲) / 331
제65장 선위도자(善爲道者) / 336
제66장 백곡왕(百谷王) / 341
제67장 삼보(三寶) / 344
제68장 부쟁지덕(不爭之德) / 349
제69장 애자승(哀者勝) / 352
제70장 피갈회옥(被褐懷玉) / 355
제71장 지부지상(知不知上) / 360
제72장 민불외위(民不畏威) / 363
제73장 용어불감(勇於不敢) / 366
제74장 사살자(司殺者) / 371
제75장 식세지다(食稅之多) / 374
제76장 생사지도(生死之徒) / 377
제77장 유여손지(有餘損之) / 380
제78장 정언약반(正言若反) / 384
제79장 유덕사계(有德司契) / 388
제80장 소국과민(小國寡民) / 392
제81장 신언불미(信言不美) / 399

부록 1. 노자 열전 / 417
부록 2. 노자의 문학적 글쓰기와 그 함의 / 420
부록 3. 《文으로 읽는 노자 도덕경》 서문과 추천사 / 467